자산 작년 말보다 2788억 늘어 상장폐지 이의신청하기로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자본잠식에 빠진 쌍용자동차가 재평가 과정을 통해 자산 가치를 늘리는 데 성공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말 경기 평택시 본사와 공장 일대 토지를 감정평가법인이 재감정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보다 2788억 원 증가한 6813억7315만 원으로 평가됐다고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공시했다.
쌍용차가 평택 토지의 자산 재평가에 나선 건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말 쌍용차 자산과 부채는 각각 1조7686억 원, 1조8567억 원으로 모든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지 못하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평가됐다. 이 같은 감사보고서에 대해 회계법인 삼정KPMG는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존속 가능성이 불확실하다”며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했고, 한국거래소는 이를 근거로 쌍용차를 상장폐지 대상으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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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산 재평가로 쌍용차가 곧바로 상장폐지 대상에서 벗어나는 건 아니다. 외부 회계감사를 다시 벌여 자산 재평가 결과를 반영한 감사의견을 받아야 한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