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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외교부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2일 왕 부장 초청으로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를 방문해 3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연다고 밝혔다. 미국과 시차를 고려하면 한미일 안보실장 회동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같은 날에 개최되는 것. 정 장관은 2월 취임 뒤 첫 해외 출장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갈등 핵심 현안 중 하나인 대만과 가까운 샤먼시를 한중 회담 장소로 선택한 것 자체가 상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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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청사에서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1.3.31/뉴스1 © News1
특히 정 장관은 대북정책을 둘러싸고 한미 간 이견이 있음도 인정했다. 정 장관은 ‘비핵화 입구로서 종전선언이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미국의 판단은 우리하고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이 조금 더 긍정적으로 검토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선(先) 종전선언, 후(後) 비핵화 구상에 대해 미국이 회의적인 입장임을 드러낸 것.
정 장관은 또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의향이 없다고 밝혔음에도 “(미측이 정상회담 방식인) 톱다운, 톱다운 외 다른 방식 또는 혼합된 방식 등 여러 가지를 검토하고 좋은 결론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