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재를 어기고 북한에 원유를 밀수한 선박(유조선)을 확인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
NYT는 영국 안보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와 미국의 안보 연구기관인 선진국방연구센터(C4ADS) 조사 결과 유조선 ‘다이아몬드 8호’가 2019년부터 지난해에 걸쳐 최소 세 차례 북한에 불법으로 원유를 반입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NYT 이날 탐사보도에서 위성사진을 분석해 다이아몬드 8호가 지난해 5월에도 추가 방북해 북한에 석유를 공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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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회사가 실제 주소지에는 사무실을 두고 있지 않아 당국이 책임자를 찾기 어려우며, 유엔의 제재가 시행되기도 어렵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는 이어 다이아몬드 8호와 같은 선박들이 북한에 석유를 밀수할 때 가짜 이름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을 다이아몬드 8호가 ‘파샤4호’라는 가짜 이름을 사용한 사실을 RUSI 연구원이 발견했다는 것이다. 당시 실제 파샤4호는 터키에 있었다.
NYT는 선박 추적 자료 등을 종합해 다이아몬드 8호를 포함한 대북 밀수 행위가 대만 ‘윈슨(Winson)해운’과 연결돼 있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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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 퉁 윈슨그룹 상무는 NYT의 논평 요청에 “북한이나 어느 제재 국가에 대해 제재를 위반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NYT는 윈슨그룹에 관련 질의를 한지 며칠 만에 윈슨해운이 사명을 ‘쩡위(Zheng Yu)해운’으로 바꾸고 NYT 기자와 통화한 임원도 교체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윈슨그룹에는 ‘어두운 기업 네트워크’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