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한국은행 제공) 20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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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했던 세계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국내 인플레이션(고물가) 조짐에 대해 면밀히 살필 것을 당부했다.
한국은행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금융통화위원회 정기 의사록을 공개했다. 이 의사록에는 지난달 25일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의결 사항과 하루 전인 24일 개최된 동향보고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이 담겼다.
의사록에 따르면 A 금통위원은 동향보고회의에서 “지금 당장은 물가가 낮고 내년 전망도 그리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렇지만 언제쯤 물가가 목표수준으로 갈 수 있을지, 일각에서 거론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테마가 과거 산업혁명 사례에 비추어 앞으로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 여러 중요한 이슈들을 보다 장기적인 시계에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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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곡물가격을 위시한 원자재 가격 수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간 평균 수준보다 크게 높아져 있어 비용측 상승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B 금통위원은 아울러 “이번 코로나19 위기로 확대됐던 GDP갭(실질성장률-잠재성장률)이 축소되는 속도가 이전 위기 때에 비해 빠르다”며 “관리물가는 정부의 재정여력 이슈와 함께 그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보다 넓은 시각에서 변화하는 인플레이션 환경을 짚어보고, 앞서 일부 위원이 언급한 대로 중장기 물가를 전망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 금통위원도 “최근 주요국 장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전면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여건을 점검함에 있어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급팽창한 유동성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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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