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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사각링을 지배했던 전설적인 복서 ‘마블러스’ 마빈 헤글러(66)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66세.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이날 헤글러의 아내 케이 G. 헤글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인용해 헤글러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헤글러의 아내는 “불행히도 오늘 사랑하는 남편이 뉴햄프셔에 있는 집에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54년 5월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흑인 빈민가에서 6남매 중 첫째로 태어난 헤글러는 프로복싱 역사상 최고의 미들급 복서로 평가받는다. 헤글러는 1980대 사각링을 풍미했던 미들급 ‘4대 천왕’의 한 명이었다. 로베트로 듀란(70·파나마), 토머스 헌즈(63), 슈가 레이 레너드(65·이상 미국) 등과 치른 매 경기가 ‘세기의 대결’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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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글러의 프로 통산 전적은 67전 62승(52KO) 2무 3패다. 특히 1980년부터 1987년까지 약 8년간 12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세계 최강 복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는 1983년과 1985년 두 차례 미국 복싱 기자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복서’에 뽑혔고, 복싱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경이롭다는 뜻의 ‘마블러스(Marvelous)’란 별명을 갖고 있던 그는 1982년에는 법적인 이름을 ‘마블러스 마빈 헤글러’로 바꿨다. 유족으로는 아내 케이 헤글러와 전처 버사 헤글러 사이에서 낳은 5명의 자녀가 있다.
이헌재 기자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