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 측 “사회 환원용 재산과는 별도, 김 의장 개인 보유 주식 처분해 나누는 것”
김봉진(오), 설보미(왼) 부부. 사진=세계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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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개인 재산을 털어 직원과 배달대행기사(라이더) 등에게 1000억 원대의 주식과 격려금을 지급한다.
우아한형제들은 11일 김 의장이 지급 대상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이같은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메시지를 통해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회사의 경영자로서 라이더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며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우리가 오늘날 같은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라이더분들의 노력이 큰 힘이 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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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은 지난달까지 입사한 우아한형제들, 우아한청년들(배민라이더스 운영사), 해외법인 전 직원 1700여 명에게 1인당 평균 약 5000만 원 상당 주식을 차등 지급한다.
소속 직원 아닌 라이더 가운데 1년 이상 계약을 유지하면서 하루 20건 이상 배달이 연 200일 이상인 모든 라이더에게 1인당 200만~5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줄 예정이다.
배달 전용 마트 B마트 창고 직원과 기간제 직원 등 830명도 1인당 100만~500만 원의 격려금을 받는다.
우아한형제 측은 “이번 주식 증여는 사회 환원용 재산과는 별도로 김 의장의 개인 보유 주식을 처분해 나누는 것”이라며 “기부 세부 이행안은 구상을 마치는 대로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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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의장은 재산의 절반 이상인 5000억여 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배우자 설보미 씨와 함께 세계 기부클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부부가 지난 2010년 설립한 이 클럽 기부자 명단엔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트 등도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 부부는 한국인 첫 가입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