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가 지난 2월1일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축출하고 쿠데타를 일으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군부와 시위대의 대립은 점점 격화되고 있다.
8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인 이와라디 등에 따르면 최근 수치 국가고문 측 인사가 고문을 받던 중 사망한 데 이어 군부는 시위대에 친화적인 언론의 허가를 취소하는 등 점점 탄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인 킨 마웅 랏(58) 양곤 파베단구(區) 의장은 지난 군부의 고문에 시달리다 사망했다.
AFP통신은 사망한 정치인은 경찰과 군인들로부터 구타를 당했고, 고문을 당할 때 몸이 뒤집힌 자세로 있었다고 전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에 의해 갇힌 200명의 평화시위대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전하며 군부가 시위대에 보복하지 않고 이들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게 해줄 것을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트위터에 “우리는 양곤의 보안군에 의해 이동이 저지된 200명의 평화적인 시위자들의 운명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경찰은 즉각 보복 없이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하지만 군부는 유엔의 요구에 답하지 않는 등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군부의 통행 금지에 반발하며 거리에 시위가 벌어진 산차웅에서 경찰은 총과 스턴건, 수류탄 등을 사용하는 누구든 집 밖으로 나오면 검문하고 시위대를 숨겨주면 처벌하겠다고 발표했다.
군부의 이같은 강경한 태도 속 60명 이상의 시위대가 사망하고 18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