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태국에서 화재로 침몰하는 선박에서 고양이 네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전날 태국 꼬아당 섬 근처에서 선원 8명이 타고 있던 어선 한 척이 전복됐다. 선원들은 현장에 출동한 태국왕립해군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해군은 선박 화재로 인한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주변에서 불이 난 선박을 카메라로 관찰하고 있었다.
항공해안방위사령부 작전부대 491사단 소속 장교 탓사폰 사이(23)는 구명조끼를 입고 곧장 바다에 뛰어 들었다. 배 뒤쪽은 거센 불길이 치솟고 있었고 앞쪽은 침몰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사이는 허리에 밧줄을 매고 검은 연기를 내뿜는 선박으로 헤엄쳐 다가갔다. 울고 있는 고양이들 중 세 마리는 쌀자루에 넣고, 나머지 한 마리는 자신의 어깨 위에 얹었다. 사이가 다시 15m를 헤엄쳐 돌아온 후, 배는 완전히 가라앉았다.
사이는 “고양이들을 구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며 “고양이들이 바다에 들어갔다면 빠져 죽을 수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고양이들은 현재 꼬리페 섬에 있는 해군 지휘소에서 부대원들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