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그가 대통령 재직시 즐겨 입었던 빨간색 넥타이에 감색 양복차림으로 무대에 등장하자 수백 명의 청중이 열광적인 환호성과 기립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대선 유세 때 로고송으로 썼던 ‘God Bless USA’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왔다.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쓴 지지자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광고 로드중
그는 이어 “공화당은 강한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나는 강하고 터프하며 똑똑한 공화당의 리더를 세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했다. 자신을 배신한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복수도 공개적으로 다짐했다. 상하원의 탄핵 심판에서 자신의 탄핵에 찬성했던 공화당 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명하며 “다음 선거에서 이들 모두를 제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하원 공화당 서열3위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에 대해 “전쟁광”이라고 부르면서 다음 선거에서 낙선시킬 대표적 타깃으로 찍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올해 CPAC 행사는 미국의 보수인사 및 단체들이 총집결하는 최대 규모의 행사.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미국 보수파의 동향과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주요한 무대로 꼽힌다.
이날 CPAC 참석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출마하기를 원한다고 응답한 공화당원은 전체의 68%에 달했다. 그가 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응답도 55%로 절반을 넘었다. 그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잠재 후보는 플로리다주의 론 드산티스 주지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반에 못 미치는 21%를 얻었다.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주 주지사가 11%로 뒤를 이었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단 1%에 불과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