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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 비판도 옹호도 못하는 ‘어정쩡 與’

입력 | 2021-02-19 03:00:00

[신현수 靑민정수석 사의 파장]
文 최측근이라 날세우기엔 부담
감싸자니 자칫 검찰 편드는 격
사흘째 공개발언-논평 없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위원회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2.18/뉴스1


신현수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사흘째 공개 발언이나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 수석을 향해 날을 세울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신 수석을 옹호할 경우 자칫 검찰 편을 드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신 수석 사의 파문과 관련해 “빨리 해결되기 바란다”고만 했다. 이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신 수석과 관련해 공개 발언을 하지 않았다. 민주당의 공식 논평 역시 사의 파문을 일절 다루지 않고 있다.

민주당이 침묵을 지키는 건 피아(彼我) 구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 인사를 두고 신 수석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정면으로 충돌한 상황에서 한쪽의 편을 선뜻 들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신 수석은 문 대통령의 오랜 핵심 측근이고, 박 장관은 대표적인 친문(친문재인) 의원이다. 한 여당 의원은 “신 수석이 2012년과 2017년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대다수 의원들이 문 대통령과 신 수석의 각별한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의 파문에 대해 쉽사리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그저 청와대가 이번 일을 빨리 해결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종민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에서 “청와대에서는 ‘잘 정리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신 수석이 사의를 거둬들일 것이란 뜻이냐’는 질문에는 “어느 쪽으로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는데 하여간 잘 정리되지 않을까라고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의 파문이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당 지도부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파문의 또 다른 당사자인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민주당 윤호중 의원, 김 최고위원과 오찬을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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