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공급 감소로 물류비 상승 혜택
국내 유일 대형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지난해 1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HMM은 지난해 연간 매출 6조4132억 원, 영업이익 9807억 원을 거뒀다고 9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에만 1∼9월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남겼다. 지난해까지 10년 간 적자에 시달렸던 HMM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까지 달성했다.
HMM의 지난해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지난해 상반기(1∼6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물류 수요가 급감하며 해운사의 선박 공급이 감소하자 물류비는 부르는 게 값이 될 정도로 치솟았다. 하반기 물류 수요가 살아나면서 높아진 물류비는 그대로 이익이 됐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