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신흥리에 있는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닭 살처분을 하고 있다.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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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장기화 조짐에 ‘밥상 물가’까지도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소비자물가 상승 폭은 둔화되고 있으나 계란과 닭고기 값이 크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계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0%대의 낮은 상승률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0.0%나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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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두 품목 모두 불과 한달 사이에 가격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계란의 경우 지난해 12월(103.97)과 비교했을 때 13.3%, 닭고기는 지난달의 96.4에서 약 7%가 상승했다.
계란 물가지수가 110을 넘은 것은 2017년 12월(110.58)이후 3년1개월만이며, 닭고기 물가지수는 2019년 4월(103.35) 이후 1년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계란과 닭고기의 상승폭이 컸던 것은 고병원성 AI 확산의 영향이 크다. AI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농가에 퍼지기 시작했는데 3일 현재까지 전국에서 83건이 검출됐다. 계란과 닭고기의 살처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2017년에도 고병원성 AI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계란 가격이 크게 올랐던 바 있다.
정부는 설 연휴 전까지 수입 계란을 최대한 공급하는 한편, 올 상반기에는 수입 계란 5만톤에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가격 단속이 수월치 않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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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전체 물가 상승률의 상승 폭을 둔화 시킨 것은 석유류(-8.6%)와 전기·수도·가스(-5.0%) 등 공과금이었다. 그러나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상황이기에 소비자들의 ‘체감경기’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세종=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