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온스당 9.3% 급등… 개미파워, 공매도 이어 또 확인 게임스톱 주가는 31% 폭락… 롤러코스터 장세 계속 이어져 머스크 “비트코인 샀어야”… 다음은 가상화폐 타깃 될듯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 반대’를 표방하며 비디오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의 주식을 집중 매수한 데 이어 은 매수에 나서면서 1일 국제 은 가격이 2013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사진은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있는 실버바. 뉴시스
1일 게임스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 떨어진 225달러로 마쳤다. 지난달 28일(44.3% 하락), 지난달 29일(67.9% 상승)에 이어 또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21일 43.03달러에 불과했던 게임스톱 주가는 같은 달 27일 347.51달러까지 오른 후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날 주가 하락은 로빈후드 등 증권 거래 애플리케이션(앱)이 최근 도입한 주식 거래 규제 조치 때문으로 추정됐다. 로빈후드는 “거래 취소를 대비해 증권사들이 납부해야 하는 의무 예치금이 늘었다”며 게임스톱 등 변동성 높은 일부 주식의 거래 한도를 제한해 왔다. 다만 이 족쇄는 조만간 풀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빈후드가 예치금 마련을 위해 금융시장에서 34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로빈후드 창립 후 지금까지 조달한 총투자액보다 많다. 온라인 주식 사이트 ‘레딧’ 등에서 정보를 공유하며 존재감을 넓혀 온 ‘개미 군단’의 손발이 풀리면서 이들의 영향력 또한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은 매수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원자재는 개별 주식과 달리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더 어렵고 시장 규모 또한 특정 주식의 시가총액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이다.
이날 머스크 창업자는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 인터뷰에서 “2013년 친구가 비트코인을 소개했다. 그때 비트코인을 샀어야 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전통 금융계가 가상화폐를 불신하지만 곧 광범위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WSJ는 게임스톱 때와 마찬가지로 개인투자자가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대형 헤지펀드가 비트코인을 공매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문사 MBMG그룹의 폴 갬블스 공동 창업자는 “게임스톱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실적을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이런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