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지은 소래포구 어시장, 생선-젓갈 점포 등 300곳 입점 남촌-삼산 농산물도매시장선 산지서 올라온 농산물 경매로 공급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구입 가능
1일 인천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배, 딸기 등 과일을 고르고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계양구에 살고 있는 주부 김영선 씨(48)는 다음 주 설 차례상에 올릴 제수용품을 어디서 구입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해마다 설을 앞두고 각종 제수용품 가격이 뛰기는 했지만 올해는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여름 장마와 태풍 등 여파로 과일의 작황이 부진한 데다 한파로 채소 가격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제수용품을 싸게 파는 주요 시장의 가격 정보를 미리 꼼꼼하게 파악한 뒤 장을 보러 가려 한다”고 말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사단법인 한국물가협회가 지난달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6대 도시 전통시장 8곳을 대상으로 성수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 설 차례상 비용(4인 가족 기준)은 23만3750원으로 지난해 설보다 11.0%(2만316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일류와 견과류, 나물류 등 조사 품목 29개 중 21개 품목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7개에 그쳤다.
수산물의 경우 남동구 소래포구 어시장이나 중구 인천종합어시장에 가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제수용품으로 많이 구입하는 조기 대하 동태포 북어 오징어 등 각종 수산물을 시중보다 싸게 판다. 어시장 인근 건어작업장에서는 말린 굴비 박대 가오리 새우 등도 싼값에 살 수 있다.
과일과 채소 등은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동구 남촌농산물도매시장과 부평구 삼산농산물도매시장에 가면 좋다. 경매사들이 전국 산지에서 직접 골라온 농산물을 경매를 통해 공급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10% 이상 싸게 국산 농산물을 살 수 있다. 매일 오전 2시 경매가 시작된다. 소매상이 아닌 일반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낱개로 팔기 시작하는 오전 8시 이후에 방문하는 것이 편리하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남촌농산물도매시장은 시가 3200억여 원을 들여 연면적 13만 m² 규모로 새로 지어 넓고 쾌적한 시설을 갖췄다. 차량 2800대를 주차할 수 있으며 각종 식자재 판매점도 입주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10일까지 명절 수요가 많은 과일과 채소, 육류 등 10대 성수품의 공급 물량을 늘리면 가격이 점차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