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수석’ 불려… 전화번호도 ‘0003’
고인은 강원 삼척에서 태어나 경복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74년 YS의 비서실장이자 경복고 2년 후배인 김덕룡 전 의원 권유로 YS의 공보비서를 맡아 42년간 상도동의 가신 역할을 했다.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공보처 차관을 거쳐 1997년 2월까지 대통령정무수석을 지냈다. 정무수석 시절 실세로 통했던 그는 ‘왕수석’이라고 불렸고, 버럭 화를 잘 내는 것에 비유해 ‘핏대’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YS 정부 이후엔 인하대 초빙교수 등을 지냈을 뿐, 아무런 공직을 맡지 않고 YS가 2015년 서거할 때까지 곁을 지켰다. 고인은 생전 전화번호 끝자리를 YS의 이름을 따 ‘0003’으로 지었을 정도로 YS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