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해외주식 개인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가 최근 주가가 폭등한 미국 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을 열흘 사이에 300억원가량 각각 사고 판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결제일 기준으로 지난 15일부터 27일까지 서학개미의 게임스탑 매수 규모는 3140만달러(약 347억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도 규모는 2858만달러(283억원)였다. 결제일 기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매수 매도는 12~22일에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기간 매수·매도 거래대금은 5998만달러로 서학개미 거래 종목 중 45위에 해당한다. 월트디즈니(5723만달러), 나녹스(5717만달러)보다 많은 수준이다.
게임스탑은 올해 들어 680% 넘게 폭등했다. 개미투자자들이 온라인 채팅방에서 서로 힘을 실어 주며 공매도 세력을 상대로 성공적인 싸움을 벌이며 주가를 계속 끌어올렸다.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에서 서학개미도 힘을 보탠 셈이다.
지난 25일에는 양세력 간 공방전이 절정에 달했다. 게임스탑은 장중 120% 폭등했다가 상승폭을 20%대로 줄여 마감하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탑’을 언급한 후 게임스탑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50% 더 뛰었다.
머스크는 장 마감 직후 20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투자 채팅방 ‘레딧’과 연결된 자신의 트위터에 ‘게임스통크!!’(Gamestonk!!)라는 글을 올렸다. 스통크(stonk)는 ‘맹폭격’이라는 의미다.
금융 분석업체 S3 파트너스의 자료에 따르면 공매도 세력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게임스탑에서 약 50억달러 이상의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게임스탑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 멜빈캐피털매니지먼트는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약 30%의 손실을 입었다고 전했다.
다만 최근 게임스탑의 주가가 폭등함에 따라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정부의 증권규제기관이 게임스탑의 주식 거래에 대해 ‘작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