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구매 간절한데도 상황 방관… 선박나포, 동결자금 해제위한 결정” FT 보도… 험난한 협상 예고
최종건 이란行 “상황 쉽지 않다”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0일 이란으로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과 만나고 있다. 최 차관은 이날 이란에 도착해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된 한국 선박 석방과 국내에 동결된 이란의 원유 수출대금 활용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인천=뉴스1
이 관계자는 “한국 선박 나포와 이란의 우라늄 농축 한도를 20%로 상향하는 조치는 아무 관계가 없으며 미국을 향한 도발도 아니다”라며 “선박 나포는 한국이 우리의 동결된 자산을 해제하도록 하기 위한 경제적 결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란의 한 전문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이란의 의약품 백신 구매가 간절한데도 한국이 이 상황을 방관했다며 “중국조차 이란에 생존을 위한 현금을 줬지만 한국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이런 태도가 이란을 화나게 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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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정부는 줄곧 최 차관의 이번 방문이 원유 수출대금 논의를 위한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최 차관 또한 출국 전 취재진에게 “상황이 엄중하고 쉽지 않다. 주요 인사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며 “이란 정부가 무엇을 원하는지 현장에서 들어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미국과 협의해야 할 사안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유 대금 동결 해제 문제는 미국과의 협상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카이로=임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