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14일 모임 밝혀져 사과 하루뒤엔 각료 6명 모여 회식… 내각 지지율 45%로 16%P 하락 日 현역 국회의원 코로나 첫 사망
하타 의원
NHK에 따르면 하타 의원은 24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고 27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러 병원으로 가던 중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병원에 도착한 후 사망했다. 사후 진단검사 결과 확진자로 판명됐다. 지병인 당뇨병이 있었지만 평소 건강했고 50대 초반이어서 일본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하타 쓰토무(羽田孜·1935∼2017) 전 총리의 아들인 그는 부친의 비서로 정계에 입문했고 1999년 나가노 선거구에서 처음 당선됐다. 2012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내각에서 국토교통상을 지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데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에 이어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담당상까지 정부의 ‘5인 이상 회식 자제’ 지침을 어겨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을 계기로 이미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의 내년 7월 개최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주무 장관이 방역 지침을 어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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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5명 이상의 회식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스가 총리는 3일 후 집권 자민당 2인자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등 8명과 저녁 모임을 가졌다. 스가 총리가 16일 “진지하게 반성한다”며 사과했지만 하루 뒤 하시모토 올림픽담당상이 또 지침을 어긴 것이다.
도쿄신문은 28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상을 후원하는 조직이 2016∼2019년 지출의 약 97%인 1억2000만 엔(약 12억7000만 원)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부실 대응, 정권에 비판적인 학자에 대한 탄압 논란 와중에 외상의 검은돈 의혹까지 제기되자 스가 정권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45%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16%포인트 급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조사에서도 ‘스가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2%로 이전 조사 때보다 16%포인트 하락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