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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의사-변호사 신용대출 최대 5000만원 제한

입력 | 2020-12-17 03:00:00

이르면 월말부터 전문직 대출한도
1억5000만원서 3분의 1로 낮춰




하나은행이 이르면 이달 말부터 의사, 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50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으로 낮출 계획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조이라고 주문한 데 따른 조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 ‘닥터클럽 대출’과 ‘로이어클럽대출’ 등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상품 5개의 한도를 최대 5000만 원 이내로 조정할 계획이다. 대출 대상 범위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개업 예정인 의사들에게도 대출을 해주지만 앞으로는 이미 개업한 의사들에게만 대출을 내주는 식이다.

기존에 ‘매출액’을 기반으로 가계대출 한도를 산정해 오던 기준도 ‘연소득’ 기반으로만 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다른 은행들도 10월부터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의 대출 한도를 줄였다. 그러나 최대 감소폭이 기존 대출 한도의 절반 수준이었던 데 비해 하나은행은 계획대로라면 한도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데다 1억 원 아래로 잡는다는 점에서 개업을 준비 중인 고소득자들이 자금 융통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