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8/뉴스1 © News1
광고 로드중
직장인 김모씨(32·여)는 지난주 금요일 퇴근길에 미용실을 들렀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미용실에 가는 일을 미뤘으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가 되면 미용실 마저 문을 닫는다는 뉴스를 봤기 때문이다.
김씨는 16일 뉴스1에 “미용실에서 마스크를 따로 제공해 줬고 커트하는 동안 착용하게 해서, 미용실에 있는 동안 불안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내부검토 중인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김씨처럼 그동안 미뤘던 일을 실행에 옮기는 이들이 눈에 띈다.
광고 로드중
이에 직장인 이모씨(30)도 이번주 중 미용실을 찾을 계획이다. 이씨는 “해외에서 셧다운을 했을 때 이발소와 미용실이 수개월씩 문을 닫았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면서 “보통 거리두기 상향은 일요일쯤 결정되니 그 전에 조심해서 볼일을 볼 계획”이라고 했다.
비슷한 이유로 대형마트에도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주부 A씨는 “주말에 신규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 거리두기가 상향될 것 같다고들 해서 꼭 필요한 식료품 위주로 넉넉하게 장을 봤다”며 “집앞 슈퍼가 열린다고는 하지만 3단계땐 집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 같고 또 택배도 밀릴 수 있을 것 같아 미리 사둔 것”이라고 말했다.
중랑구에 거주하는 이모씨(58·여)도 “평소처럼 근처 대형마트에 식료품을 사러 들렀는데 보통 때보다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또 다른 대형 할인매장에도 식료품을 사려는 자동차들이 주말처럼 길게 줄을 서있더라”고 전했다.
거리두기와 관계없이 문을 여는 약국에도 손님이 몰리긴 마찬가지다. 경기 안양시 소재 A약국을 운영 중인 B씨는 요며칠 몰려드는 손님들로 한바탕 진을 뺐다. B씨는 “손님 대부분이 거리두기 3단계가 되기 전 미리 비상약을 사러 왔다”며 “지난 주말 직전에 비해 손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광고 로드중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3단계가 시행될 경우 전국 50만개 시설이 문을 닫아야 하는데, 지난달부터 수도권 지역에 시행했던 거리두기 2단계의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방역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전날(15일) “3단계로 격상해 영업시설을 강제로 문닫게 해도 국민들이 외출과 모임을 줄이지 않으면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