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연쇄살인범 340자 남겨 “날 잡느라 애쓰기 바란다” 내용
미국 연쇄살인범 ‘조디악’의 현상 수배 전단과 조디악이 1969년 샌프란시스코 지역 신문에 보낸 편지 사본. 샌프란시스코=AP 뉴시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11일 “미국, 호주, 벨기에 출신의 아마추어 암호 해독자 3명이 조디악이 1969년 11월 캘리포니아 지역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보낸 일명 ‘340암호’를 푸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어 대문자, 상형문자 같은 기호로만 17자씩 20줄(총 340자)이 담겨 ‘340암호’란 이름이 붙었다.
해독에 따르면 조디악은 “나를 잡으려고 애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기를 바란다. TV 쇼에 나온 사람은 내가 아니다. (사형을 집행하는) 가스실은 천국으로 나를 더 빨리 보낼 뿐이므로 나는 두렵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TV 쇼는 1969년 이 암호문이 신문사에 도착하기 2주 전 ‘내가 조디악 킬러’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전화로 출연한 지역방송 쇼를 말한다. 즉 진범은 해당 쇼에 등장한 사람이 가짜라고 언급한 셈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