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자와 대화 중 "누구야, 왜 때밀이들하고 싸워" 정찬민 측 "우리 당 의원들, 왜 싸우려고 하냐는 취지" "색 있는 옷에 우리 쪽 당직자나 의원들 그런 말 쓴 듯" 정의당 "유가족 무슨 죄…발언 진위 밝히고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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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 촉구 농성 중인 정의당과 고(故)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씨 등 산업재해 사고 유가족들에게 “때밀이들”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본회의장에 들어가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항의의 뜻을 표하기 위해 도열했다. 당시 모습을 촬영한 한 매체의 영상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같은 당 임이자 의원이 “시끄러워, 뭐하는 거야”라고 말하자 “누구야, 왜 때밀이들하고 싸워”라고 거들었다. 이에 임 의원도 “그러니까. 뭐하려고”라고 말했다.
때밀이는 목욕탕에서 목욕하는 사람의 때를 밀어 주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 혹은 몸에 있는 때를 밀어서 씻어 내는 일을 뜻하지만 정 의원은 농성에 나선 이들이 연노란색 점퍼를 입고 있었던 것에서 ‘이태리타월’이나 ‘때수건’을 떠올리고 때밀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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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들에게 한 말이냐고 묻자 “다른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 향해) ‘넘어뜨려’ 이런 발언이 있었는데 의원님은 그게 불편했나보다”라며 “왜 싸우려고 하냐는 취지였다. 의원님은 항상 후문으로 다녀서 그분들(정의당 및 유가족들)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한다”고 전했다.
때밀이라는 표현이 문제가 아니냐고 재차 묻자 “정의당 당직자나 이런 분들이 색 있는 옷을 입고 다녀서 다른 우리 쪽 당직자나 의원들이 그런 말을 썼었나보다. 기억을 전혀 못하는데 왜 민주당 대표도 아니고 정의당 대표도 아닌데 (우리 의원들이) 싸우려고 하냐는 취지로 무의식적으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정 의원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보도된 영상을 보면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던 중대재해 유가족들을 보며 정 의원이 나서 ‘누구야? 왜 때밀이들 하고 싸워’라며 유가족들을 ‘때밀이들’이라고 지칭하고 있다”며 “유가족은 무슨 죄이고, 세신사들은 무슨 죄인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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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의당은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9일째 이어온 국회 농성을 단식 농성으로 전환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입법 계획을 밝히라’며 산업재해 희생자 유가족들과 함께 단식에 돌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법이 제정되는 날까지 단식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강 원내대표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중대재해법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법사위는 추후 법안심사소위에서 심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