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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가 힘들게 아기를 낳은 뒤 출산 18일 만에 숨졌다. 더욱이 사투를 벌이느라 아기를 한 번 안아보지도 못했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NBC에 따르면 미 미시간 디트로이트에 사는 에리카 베세라는 지난달 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다리던 둘째 출산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알지 못했다. 평소 방역 지침을 잘 지켰지만 안타깝게도 코로나19를 피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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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세가 악화하면서 의료진은 유도 분만을 권했다. 그리고 예정일보다 2주 앞선 지난달 15일 사내 아이를 낳았다. 아버지의 이름을 딴 디에고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하지만 베세라의 건강은 출산 후 눈에 띄게 악화했다. 산소 농도가 급격히 떨어졌고 기관 삽관을 해야 했다. 삽관 후 며칠 동안은 눈과 손을 움직이며 반응했지만 병세는 더욱 나빠졌고 출산 18일 만인 지난 3일 끝내 운명을 달리했다.
베세라의 가족은 그가 아기를 한 번도 안아 볼 기회가 없었다고 전했다.
아기가 엄마를 느낄 수 있도록 의료진이 디에고를 베세라의 뺨 쪽에 가까이 데려간 적은 있었지만, 엄마가 아기가 거기 있는지 인지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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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고의 이모이자 대모인 클라우디아 가르시아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할 말이 없다”고 망연자실해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든 사람들이 이 빌어먹을 바이러스의 비극적인 결과를 이해하도록 하고 싶다”며 “아무도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울분을 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달 임신부가 임신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이 70% 높다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리스트에 임신을 추가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임산부의 경우 특히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을 잘 지키고 사람들과의 접촉도 선택적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