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이 일본 군사기지 인근 토지를 대량 매입하고 있어 일본 측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일본 정부 조사단은 중국 기업들의 일본 군사기지 인근 땅 매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중국 기업에 매각된 일본 군사기지 인근 땅은 80여 개에 달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7년 전부터 군사기지 인근 토지 매각 거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기 시작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거래량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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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외국 기업의 군사기지 매입 제한 방안은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며 “올해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지 매입 사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게 제한 방안의 골자가 될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로서는 매수자의 목적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문제가 크다”고 우려했다.
일본 정부 측은 민감한 군사기지 인근 토지를 많이 사들이고 있는 것은 우연의 일치일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다만 아직 중국 기업들의 토지 매입이 중국 정부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언급을 피했다.
개런 멀로이 일본 다이토분카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일본 당국이 이 문제에 촉각을 세우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며 “세계 어느 나라든 자국 군사기지 인근 토지를 매입하는 외국 기업이 증가하면 우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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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