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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황정은 ‘연년세세’

입력 | 2020-12-09 13:38:00

낭만서점 녹음현장, 왼쪽부터 허희 평론가, 문학동네 강윤정 편집자, 민음사 박혜진 편집자, 창비 김선영 편집자© 뉴스1


황정은 작가의 ‘연년세세’(창비)가 소설가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에 선정됐다.

교보문고(대표 박영규) 낭만서점은 2020년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황 작가의 ‘연년세세’가 올랐다고 9일 밝혔다.

이 소설은 14명의 소설가에게 추천을 받으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황 작가는 지난해에도 ‘디디의 우산’(창비)으로 1위에 오른 바 있다.

2위에는 9표를 받은 김연수 작가의 ‘일곱 해의 마지막’(문학동네)이 올랐다. 작가가 8년 만에 출간한 소설로, 소설가 백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3위에는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인기를 끈 정세랑 작가의 ‘시선으로부터’(문학동네)가 이름을 올렸다. 총 7표를 받았으며, 정 작가의 ‘목소리를 드릴게요’도 3표를 받으며 ‘올해의 소설’ 리스트에 올랐다.

뒤를 이어 총 6표를 받은 강화길 ‘화이트 호스’(문학동네), 백수린 ‘여름의 빌라’(문학동네), 윤이형 ‘붕대 감기’(작가정신)가 공동 4위에 올랐다.

윤이형과 백수린은 각각 2019년 이상문학상과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고, 강화길은 단편 ‘음복’으로 2020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며 문학계 세대교체의 주역들로 평가받고 있다.

7위는 5표를 받은 이주란 작가의 ‘한 사람을 위한 마음’(문학동네)이 차지했다. 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넌 쉽게 말했지만’, 현대문학상과 김유정문학상의 후보에 오른 표제작 ‘한 사람을 위한 마음’ 등 9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집이다.

8위는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의 ‘다시, 올리브’와 레몽 크노의 ‘문체 연습’, 김이설 ‘우리의 정류장과 필사의 밤’, 손보미의 ‘작은 동네’,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언들’ 등 5편이 선정됐다. 이 작품들은 4표를 받았다.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은 소설가 100여명에게 추천을 의뢰해 답변을 준 50명의 추천도서를 모아 정리한 명단이다. 추천 명단은 2019년 11월부터 올 11월까지 출간된 소설로 한정됐고, 최대 5권까지 추천을 받았다.

교보문고 낭만서점은 이런 방식으로 추천된 총 96권의 명단을 살펴보면 한국 소설이 강세를 보였으며, 상위권에 오른 작가들 중에서는 김연수와 레몽 크노를 제외하고 모두 여성 작가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박혜진 문학평론가는 “윤리, 젠더 등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관 안에서 진보적인 논의를 촉발하거나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설이 대체로 여성 작가의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공지영 ‘먼 바다’, 김훈 ‘달 너머로 달리는 말’, 황석영 ‘철도원 삼대’, 김진명 ‘바이러스X’ 등 기대를 모은 유명 작가들의 신작은 각 1표씩 추천 받는 데에 그쳤다. 이로 인해 젊은작가들이 주도하는 소설 트렌드의 변화를 짐작해볼 수 있다.

교보문고 낭만서점은 이 명단을 바탕으로 민음사, 창비의 한국 문학 편집자들을 초대해 보다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으며, 황정은 작가와의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세한 내용은 교보문고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소설 추천에 참여한 작가는 강태식, 구병모, 권여선, 김기창, 김동식, 김미월, 김봄, 김사과, 김세희, 김숨, 김옥숙, 김이설, 김종광, 김주연, 김초엽, 김휘, 도선우, 도진기, 박민정, 박상, 박상영, 박솔뫼, 배명훈, 백수린, 서유지, 손솔지, 안보윤, 윤고은, 은희경, 이기호, 이도우, 이립, 이영훈, 이유, 이종산, 이주란, 임솔아, 임현, 장류진, 전석순, 정세랑, 정용준, 정이현, 정지향, 정한아, 조우리, 주원규, 천희란, 한지혜, 황현진(가나다 순) 등 50명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