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2016년 쿠바-2018년 中서 원인 모를 두통-어지럼증 등 증상 소련서 공격 전력… 러 소행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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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와 중국의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했던 미 외교관이 겪은 두통, 어지럼증 등이 극초단파 공격에 의한 현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미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 측이 밝혔다. 최근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지역인 인도 북서부 라다크에서도 중국군이 극초단파 무기로 인도군을 공격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극초단파를 이용한 공격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NASEM 소속 19명의 전문가는 “국무부 요청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쿠바 아바나와 중국 광저우 및 상하이 주재 미 대사관 직원이 겪은 신경계 이상 증상이 극초단파 무기 공격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며 “휴대전화 등 일상에서 나오는 전파의 영향이 아닌 의도적으로 전파를 쏘았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극초단파는 전자레인지에 사용되는 짧은 파장의 전파로 좁은 공간에서 특히 효과를 발휘한다.
2016년 12월 쿠바 아바나 미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직원과 가족 40여 명은 갑작스럽게 두통과 환청, 어지럼증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이후 ‘아바나 증후군’으로 명명된 이 정체불명의 증상이 2018년 5월 중국 광저우와 상하이 주재 미 외교관 및 가족 15명에게도 똑같이 나타났다. 공격 당시 이 두 곳을 찾았던 미 중앙정보국(CIA) 당국자들도 비슷한 증상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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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이 사건을 처리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처 방식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바나에서 사건이 터졌을 때는 대사관 주재 직원을 줄인 뒤 미국 내 쿠바 외교관을 추방하는 등 곧바로 보복에 나섰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일부 직원의 개별 건강 문제로 취급하며 파장을 축소시키려 애썼다. 중국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해 지나치게 저자세로 일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