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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김치는 파오차이와 달라… 中이 오보”

입력 | 2020-12-02 03:00:00

“ISO 문서에도 명시” 지적




중국이 절임 채소인 파오차이 제조법을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등록한 것을 놓고 중국 관영매체가 김치 국제표준을 제정한 것처럼 보도한 것에 대해 영국 BBC가 ‘오보(false report)’라며 중국의 주장을 지적했다.

BBC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김치, 한중 문화 갈등을 발효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 제조법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오보에 한국이 반박하고 나섰다”며 “(김치 논란은) 한국과 중국 간 가장 최근에 벌어진 문화 분쟁”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중국 관영매체 환추시보는 파오차이 국제표준을 제정했다고 보도하면서 “중국의 파오차이 산업이 국제 시장에서 기준이 됐다”며 “사실 한국이 ‘파오차이 종주국’이라는 주장은 이미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했다. 파오차이와 김치를 같은 음식인 것처럼 표현하고, 파오차이를 국제표준으로 등록한 것에 한국 김치까지 포함되는 것처럼 선전한 것이다.

이에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는 즉각 2001년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 산하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의 규격에 따라 김치는 국제규격으로 설정됐으며, 파오차이는 김치로 해석할 수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BBC도 농식품부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김치의 특성과 김장문화를 소개했다. “매운 염장 음식인 김치는 중국에서 파오차이라는 이름으로 공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같은 이름의 중국 고유 음식이 있다”며 “ISO 문서에는 이번 식품 규격이 ‘김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적시돼 있는데도 일부 중국 언론은 이와 다르게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년 김치를 만드는 김장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