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부법원 경매법정©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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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강화와 아파트 선호 현상으로 인기가 떨어졌던 서울 내 다세대·연립주택이 경매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주택을 중심으로 낙찰이 이뤄지고 있다.
30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내 다세대·연립주택은 총 427건이 입찰해 138건이 매각됐다. 낙찰률(매각률)은 32.3%로 전월(24%) 대비 8.3%포인트(p) 증가했다.
아파트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서울 내 다세대·연립주택은 꾸준히 입찰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낙찰률은 Δ2월 39.8% Δ3월 29.3% Δ4월 32.6% Δ5월 31.9% Δ6월 33.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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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다세대·연립의 인기가 떨어진 이유로 정부 규제, 아파트 선호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정부는 7·10 대책을 통해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양도소득세를 모두 상향했다. 경매시장에서도 7·10 대책 이후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입찰자들이 다세대·연립주택보다는 아파트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다세대·연립이 다시 관심받고 있다. 낙찰률 외에도 이달 매각가율(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7.4%를 기록해 지난달 84.7% 대비 2.7%p 상승했다. 건당 평균 응찰자수 역시 같은기간 2.3명에서 2.7명으로 소폭 늘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현재 서울 내 아파트 전셋값이면 경매시장에서 중형 다세대·연립주택을 노려볼 수 있다”며 “인기 지역의 경우 아파트 전세매물이 아예 없다 보니 일부 실수요자가 다세대·연립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달 다세대·연립 경매 물건을 가격대로 살펴보면 3억원 이상 물건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다. 3억원 이상 물건은 총 55건 입찰해 20건(낙찰률 36.4%)이 매각에 성공했다. 건당 평균 매각가율은 99%, 평균응찰자는 3.3명이다. 3억원 미만 물건의 낙찰률은 31.7%, 매각가율 82.5%, 평균응찰자는 2.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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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원 연구원은 “3억원 미만 물건은 원룸이나 미니 투룸이 많고, 3억원 이상 다세대·연립은 3~4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면적이 나온다”며 “1인 가구 보다는 상대적으로 가족 단위의 실수요자들이 많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