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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폼페이오 “北억류자 구출이 가장 기억에 남아”

입력 | 2020-11-27 15:05:00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장관 재임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북한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구출을 꼽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진행자의 관련 질문에 “(장관직 수행 기간을) 돌아볼 기회가 없었다”며 “빠른 대답을 원한다면 북한에서 미국인 3명을 데려온 것이다. 그들을 아시아에서 고향으로, 가족들에게로 돌려보냈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들은 정말 위험에 처해 있었다”며 “내가 장관 일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집으로 데려올 기회를 얻었다. 그건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4월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에서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그해 4월과 5월 연이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북미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2018년 5월 방북 땐 간첩 등의 혐의로 북한에 억류돼 있던 김동철·김학송·김상덕(미국명 토니 김)씨 등을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데리고 돌아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억류자 구출을 북한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과 함께 자신의 대북정책 성과로 과시해왔다.

그러나 억류자 가운데 1명이었던 김동철씨의 경우 작년 7월 언론 인터뷰에서 앞서 자신이 북한 당국에 자백했던 대로 “북한 내에서 미 중앙정보국(CIA)과 한국 국가정보원을 위해 정보수집 활동을 했었다”고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향후 계획에 대해선 “아직 알기 어렵다”면서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리면 더 이상 국무장관이 아니다고 할 때까진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치러진 미 대통령선거 개표결과 재선에 필요한 전국 선거인단 과반(총 538명 중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데 실패해 사실상 낙선했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들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대사 등과 함께 폼페이오 장관을 공화당의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으로 꼽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 또한 2024년 대선 재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 앞으로 이들 간의 ‘교통정리’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4일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새 정부 국무장관으로 지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