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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동결하고 경제성장률은 상향…“내년 중후반 코로나 진정”

입력 | 2020-11-26 09:52:00

코로나19 3차 유행에도 성장률 -1.1%로 상향 조정
기준금리는 연 0.5%로 동결




 한국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했다. 시장 유동성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넘치며 부동산과 주식시장 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섣불리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거둬들일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단계도 아니고,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며 현행 기준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한은은 다만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1%로 0.2% 포인트(p) 올려잡았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국내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수출만큼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경기 흐름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개선과 양호한 투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0.50%로 동결…시장 예상치 부합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0%로 동결하기로 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 3월 코로나19발 금융시장 패닉을 진정시키기 위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임시회의를 열고 ‘빅컷’(기준금리 0.50%p 인하)을 단행했다. 이어 약 2개월 만인 5월 기준금리를 0.25%p 추가 인하했다. 이후 7월과 8월, 10월 정례회의에선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공개하고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가격 오름세와 가계대출 증가세, 한계기업 조정 관련 우려는 당연히 있다. 이를 저희들이 간과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제 회복이 좀 더 가시화하고 안정적인 성장세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면 단계적 정상화 준비를 당연히 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어 “그러나 거시경제 여건을 보면 경기회복 시기와 강도가 유동적이라서 섣불리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거둬들일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현재로썬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할 단계도 아니고,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은의 이날 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뉴스1>이 최근 한은 금통위 10월 정례회의를 앞두고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모두 만장일치로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98%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경제위기가 지속되는 것도 한은의 이러한 통화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 한은은 그간 국고채 매입 확대, 금융중개지원대출 확대 등 비전통적 방식을 동원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해왔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대응 여력이 빠듯한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통위가 내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1.3%에서 -1.1%로 0.2%p 상향 조정

한은은 또한 올해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로 종전에 비해 0.2%p 상향 조정해 발표했다. 지난 2월만 하더라도 한은은 올해 성장률을 2.1%로 예상했다. 그러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된 지난 5월 -0.2%에 이어 8월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그러다 이날 -1.1%로 다시 수정해 발표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숙박·여행·외식 등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올 3분기에 이어 4분기 들어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뚜렷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설비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을 반영했다.

이에 금통위는 지난 10월 통화정책방향결정문(통방문)에서 “국내경제는 더딘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고 했으나, 이날 발표한 통방문에선 “국내경제는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톤을 바꿔 잡았다.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더딘 회복 흐름을 보이고 건설투자 조정이 이어지긴 했지만 설비투자가 회복 움직임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이 총재는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세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점을 반영했다”면서도 “이번 겨울에는 당분간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면서 단기적으로 우리경제에 마이너스(-) 충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영향은 연초보다는 적고, 8월 재확산 때보다는 다소 큰 수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고 당분간 확산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을 감안해 볼 때, 경기 흐름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진단했다.

오는 2021년 전망치는 3.0%로 종전에 비해 0.2%p 올렸다. 한은은 앞서 지난 2월 2.4%를 예상했다가 5월 3.1%, 8월 2.8%로 예상치를 수정해 내놨었다. 금통위는 통방문에서 “경제성장률이 올해 –1%대 초반, 내년에는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 총재는 “내년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수출 개선과 양호한 투자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전망은 내년 중후반 이후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되면서 경제활동 제약이 상당부분 완화되는 것을 전제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또한 2022년 경제성장률이 2.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0.5%, 내년 1.0%, 2022년 1.5%로 예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