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서울 소재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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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매일 등교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선 학교들은 강화된 학교 밀집도 기준에 따라 학사운영 조정에 들어갔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관내 초등학교에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학사운영 조치 안내’ 공문을 보내고 “2단계 학사운영 기준에 따라 학교 밀집도 3분의 1 이내 운영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24일부터 서울 같은 경우 등교 가능 인원이 줄면서 초등학교 1학년 매일 등교도 불투명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9일부터 입문기 학년의 학교 적응을 위해 초등학교 1학년 매일 등교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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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계로 세분된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대로라면 2단계에서도 초·중학교는 탄력적 학사운영 등으로 최대 3분의 2까지 등교가 가능하다.
하지만 전날(22일) 교육부와 수도권 시·도 교육청은 다음 달 3일 예정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고려해 초·중교는 3분의 1을 최대한 준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가급적 3분의 1로 줄여달라고 했다”면서 “1학년 매일 등교와 저학년 3일 이상 등교는 조정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학교는 전날(22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발표된 직후 학부모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1학년 매일 등교를 중단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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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은 “이전에 학교별로 3분의 1에 맞춰 등교한 경험이 있어서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면서 “저학년은 지금보다 등교일수가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등교수업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습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자녀 전학을 고민 중이라는 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한 맘카페에서 초등학교 3학년 자녀가 있다고 밝힌 한 학부모는 “학습격차가 점점 심해지고 아이 습관도 엉망이 되어가는 것 같다”면서 “인근 시골 학교가 있어 전학을 고려 중”이라고 털어놨다.
추석 이후에도 인구수가 많은 수도권은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3분의 2 이내 등교 제한이 계속 적용됐지만 비수도권은 지역·학교 여건에 따라 전교생 등교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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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정모 교사도 “원래 학습부진이 있었던 학생이 더 심해지는 게 눈에 보인다”면서 “학교와 집에서 학생을 잘 돌봐줄 수 없어서 학습부진이 심해진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