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지난 2월9일 총선 불출마를 위한 기자회견 이후 9개월여 만에 열렸다. 2020.11.18/뉴스1 © News1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대선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가능성이 제기됐던 서울시장 4·7 보궐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 있는 ‘희망22’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서울시장 보선 출마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출마 요청은) 당으로부터 들은 적이 없고, 언론을 통해 몇 번 봤다”며 “이제까지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20대 대선을 앞두고 ‘탄핵의 강’을 건너기 위해서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탄핵 이후 박근혜 정부의 잘못, 수사 과정에서 밝혀진 이명박 정부의 잘못에 대해 국민이 요구한다면, 또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열 번, 스무 번도 (사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16년 말 바른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그런 사태를 못 막은 책임이 있으니 여당 의원으로서,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사과했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미래통합당 출범 당시에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과거에 대한 정리’를 요구했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냐는 분도 있지만, 그런 분들도 우리가 탄핵의 강을 건너고 하나가 된다면 (우리와) 하나가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고 정치를 시작한다면 환영한다고 했지만, 최근 윤 총장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언제든 꺾일 수 있다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윤 총장이 발심(發心)의 단계에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국민의힘은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하지만 “대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짧지는 않다. 여론은 몇 번이고 바뀔 수 있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든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든 윤 총장이든 다 같이 경쟁하는 단계가 오면 정권 초기 적폐 수사 관련된 것은 국민께서 판단해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현정부 들어 윤 총장이 박근혜정부를 겨냥한 적폐 수사를 이끌었던 점이 부각되면 보수층의 윤 총장 지지세가 꺾일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