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장후보자추천위원회 2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추천위는 이날 회의에서 실무지원단으로부터 전달받은 예비후보 10명의 재산·병역 등 자료를 검토한다. 2020.11.1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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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가 “개각은 작게 두차례 나눠 할 것”이라고 비교적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개각 시기와 대상에 관한 이야기가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장관과 함께 ‘장수’ 장관들도 교체 대상에 오를 것이란 예상과 여권 ‘대권주자’인 정 총리 역시 내년 초 공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으로 대권 행보에 나서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재보선 출마, 자진사퇴 등 인사 수요 상황에 맞춰 개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지난 4일 ‘국정성과를 가시화하기 위한 진영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다양한 검토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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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개각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재보선 ‘시간표’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꺼번에 대규모 개각을 단행할 경우, 인사검증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부담이 커지고 대응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먼저 내년 재보선에 출마할 사람을 대상으로 12월 초 개각을 진행한 뒤 내년에 나머지 ‘장수’ 장관을 교체할 것이란 예측이 있다. 재보선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은 12월8일부터 진행되며, 민주당 경선 일정은 내년 1월쯤이 될 전망이다.
반대로 재보선 출마를 위한 공직사퇴 시한이 내년 3월8일까지인 만큼 장수 장관들을 먼저 교체한 뒤 출마 장관은 여유를 두고 진행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 문재인 정부의 ‘원년 멤버’인 장수 장관들은 개각설의 단골손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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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의료 개혁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데다 추석 포스터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연명 중앙대 교수를 비롯해 김용익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권덕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하마평에 오른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사회수석 출신으로 지난 8월 청와대를 나올 당시부터 복지부 장관 후보로 언급됐다. 김 이사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에서 사회정책수석으로 일했다. 권 원장은 복지부 차관 출신으로 복지부 내에서 평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의 경우 외교부 내에서 ‘K-5(강 장관이 5년간 장관직 수행)’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미국 행정부 교체에 맞물려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배우자의 ‘방미’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밖에 단체장이 성범죄 혐의를 받고 숨지거나 자진사퇴해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두고 “성인지 감수성을 집단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민주당 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는 최근 이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의견을 수렴해 청와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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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긴급재난지원금과 재산세·주식양도세 문제를 두고 당과 갈등을 빚었다. 문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했음에도 사의 표명 사실을 밝히는 등 논란을 빚기도 했다. 기재부 내부에선 의견을 강력하게 낼 수 있는 정치인 출신 장관을 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철’ 중 한명인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윤호중 의원이 후임으로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법무부 장관 후보로도 이름이 오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 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본인들이 도전 의사를 밝힐 경우 교체될 전망이다. 다만 박 장관과 추 장관 모두 서울시장 출마설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추 장관의 경우 검찰개혁을 마무리하기 위해 일단 유임될 수 있다. 문재인정부 ‘검찰개혁’의 상징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아직 출범하지 못한 데다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 장관을 교체할 경우 개혁의 흐름이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추 장관은 서울시장 후보뿐만 아니라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만큼 이번 보선 출마보다 더 멀리 보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정 총리의 대권 도전도 정치권에선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는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 판결, 추 장관-윤 총장 갈등 등 민감한 정치현안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최근 안동, 삼척, 포항, 부산 등을 방문해 지역 현안에도 신경쓰는 모습이다.
일각에선 이낙연 민주당 대표-이재명 경기지사로 굳어진 여권 대권주자 구도를 깨기 위해 정 총리가 내년 1월쯤 총리직에서 물러나 대권 도전을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 연휴 밥상’에 대권 도전 사실을 알려 존재감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후임 총리론 TK(대구·경북) 출신인 김부겸 전 의원이 거론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