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유지 모듈 제작-판매 전국에 4000개 유통… 52명 적발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오랜 시간 차량을 운전할 수 있는 자율주행 장치를 불법으로 개발해 시중에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자율주행 장치를 불법적으로 제작하고 판매한 일당이 잡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자율주행 유지모듈을 만든 제작업체 대표 A 씨와 유통업자 B 씨, 장착·판매업자 등 52명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8년 자율주행 유지모듈을 개발했다. 지난해부터 자율주행 유지모듈을 상용화해 유통업자인 B 씨를 통해 약 6억 원어치(4031개·개당 15만 원)를 시중에 유통했다. 판매업자들은 전국 각지로 유통해 자율주행 유지모듈을 설치·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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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 씨가 개발한 자율주행 유지모듈은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 있어도 마치 잡고 있는 것처럼 전기·전자신호를 보내 안전 보조장치를 무력화하는 불법 튜닝장치다.
경찰은 A 씨 등을 자동차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불법 장착한 운전자들을 찾아 원상복구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미이행시 형사 입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