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마약 거래 등 타격 입자 주요도시 시위대에 섞여 과격 유도 일부 마피아는 로마시장 살해 위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령이 강화된 이탈리아에서 폭력조직 ‘마피아’가 반정부 시위에 앞장서 사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재봉쇄로 마피아가 주로 운영하는 유흥업소, 마약 거래 등이 큰 타격을 입자 평범한 시민 시위대에 섞여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26일 밤 수도 로마를 비롯해 밀라노, 토리노, 나폴리, 카타니아 등 주요 도시에서 거센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일부는 경찰을 향해 돌과 화염병 등을 던져 경찰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게를 약탈하는 무법천지 상황도 연출됐다.
경찰은 이런 격렬 시위의 배후에 마피아와 일부 극우단체 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남부 나폴리 일대에서 활동하는 ‘카모라’ 마피아가 시위대에 섞여 과격한 행동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23일 나폴리에서 발생한 시위 또한 카모라 구성원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16세기부터 활동해온 카모라는 코사 노스트라(시칠리아), 은드란게타(칼라브리아), 사크라 코로나 우니타(풀리아) 등과 함께 이탈리아 4대 마피아를 형성하고 있다. 아직까지 6000명 이상의 조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로마지역 마피아 조직 ‘카사모니카’는 최근 비르지니아 라지 시장(42)에 대한 살인 예고까지 내놔 시민들의 공포를 가중시키고 있다. 라지 시장은 2016년 마피아 척결 공약을 내세워 로마 최초의 여성 시장에 올랐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