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인구 늘며 화분 관심 높아져 소박하면서도 세련된 테라코타 토분 선호 “레어템 사자” 새벽부터 매장앞 장사진도
토분의 묵직함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색감을 더한 핸드메이드 ‘감성 토분’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 있다. 수제 명품 토분으로 인기인 ‘두갸르송’의 유약 바른 토분은 줄 서도 사기 힘들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두갸르송 토분은 온라인에서도 1, 2분 안에 품절된다. 남은 물량을 파는 오프라인 매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다. 노은아 노가든 대표는 “원래 마니아층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불어닥친 가드닝(gardening·정원 가꾸기) 열풍으로 더 인기”라며 “‘레어템’ ‘핸드메이드’(수제)라고 SNS에서 입소문이 나 경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사용했던 제품도 중고 사이트에서 새것과 같은 시세나 웃돈을 얹어 거래된다.
코로나19 시대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가드닝 인구가 부쩍 늘면서 가드닝의 완성이자 ‘식물의 옷’인 화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실내 환경과 인테리어에서 차지하는 식물의 비중이 급증하면서 화분 역시 대충 고를 수 없는 중요한 소품이 된 것.
테라코타 토분의 일종인 두갸르송이 ‘대란’을 부른 것은 국내 베란다 가드너들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세련된 디자인에 색감을 더해서다.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수제 토분이 진열된 서울 종로구 서촌의 가드닝숍 ‘노가든’.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30, 40대 가드닝족(族)이 ‘감성 토분’에 열광하면서 두갸르송뿐 아니라 카네즈센, 제네스포터리, 스프라우트 같은 도예가들이 직접 만드는 토분도 큰 인기다. 디자인이나 소재에 따라 가격대는 다양하지만 대개 지름 10cm 안팎의 작은 화분은 2만∼5만 원, 30cm 안팎의 대형은 10만 원대다.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수작업이어서 공급량 자체가 많지 않다.
가드너들이 선호하는 것은 공장에서 대량 생산한 제품이 아니라 공방에서 일일이 사람 손을 거쳐 만든 것이다. 같은 모델이라도 똑같은 화분이 하나도 없어 ‘한정판’의 특별함을 준다. 일부 유약분도 토분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수집욕을 자극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