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의류사업서 바이오기업 변신 나선 국동 대표 2人 인터뷰
≪54년 전통의 국내 의류제조기업 국동이 올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에 147억 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많은 의류·섬유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동은 방호복과 마스크 수출이라는 신시장을 개척해 상황 반전에 성공했다. 집토끼와 산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국동의 두 대표를 20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국동의 바이오사업을 새롭게 이끄는 오창규 대표(53·사진)는 기술과 비전 등에서 확신을 갖고 있었다. 올 3월 국동에 합류한 그는 녹십자, 마크로젠 등을 거쳐 2009∼2010년 툴젠 대표를 지낸 바이오 전문가다. 영업에서부터 연구, 최고경영자(CEO) 등을 두루 거쳤다. 국동은 4월 오 대표가 대표를 맡고 있는 항체신약 개발 업체 휴맵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오 대표는 “국동의 공동대표를 맡아 휴맵, 쎌트로이 등 바이오 기업의 기술과 국동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오 시장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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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바이오업체 쎌트로이가 독자적으로 갖고 있는 세포투과성 펩타이드 기술을 더해 항체신약 개발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동, 휴맵, 쎌트로이는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및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및 임상개발 협약을 맺었다.
오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치료제뿐만 아니라 면역 관련 질환을 진단, 예방하는 토털헬스케어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동이 이 같은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는 본연의 전통 의류사업이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 대표는 “국동은 의류사업이 가진 기반이 탄탄하다. 이 때문에 매출을 내면서 주력사업을 바이오로 바꿔갈 수 있다”며 “기존 섬유 사업과 신규 바이오 사업을 잘 조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