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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사드기지 장비반입 과정 주민-경찰 충돌

입력 | 2020-10-23 03:00:00

3시간만에 해산… 주민 1명 부상




2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인근에서 기지 물자 반입을 막기 위해 모여든 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을 경찰이 해산시키고 있다. 성주=뉴시스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22일 경북 성주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공사 장비와 물자를 반입하는 과정에서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했다.

22일 성주군과 성주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국방부와 미군은 덤프트럭 등 차량 31대를 동원해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 기지 안으로 공사 장비를 반입했다. 차량에는 모래와 자갈, 공사 장비와 장병들의 생활을 위한 물자 등이 실려 있었다. 국방부와 미군은 지난해 8월부터 사드 기지에 있는 장병 숙소 개선 공사를 하고 있다.

물자 반입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오전부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 70여 명이 집결했다. 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기지 입구 앞 진밭교에서 사다리로 만든 격자형 구조물에 몸을 넣고 진을 쳤다. 경찰은 오전 11시부터 “불법 행위를 멈추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달라”며 수차례 방송을 한 후 낮 12시 20분경부터 해산을 시도했다. 경찰은 700여 명을 투입해 진밭교 아래 추락 사고를 대비해 안전매트를 깔기도 했다. 주민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완강히 맞섰지만 경찰은 오후 1시 반경 이들을 모두 끌어내고 격리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일부 주민은 가벼운 찰과상 등의 부상을 입었다.

국방부와 미군은 반대 주민과 시민단체의 해산이 완료되자 차량을 이용해 기지 안으로 장비와 물자를 반입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반대 주민들과의 마찰을 우려해 공사 장비와 자재 등을 헬기로 이송했지만 이번에는 육로 수송이 불가피한 물자라 트럭을 이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성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