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선준비위 이수정 “여성 시도지사 없어…능력 되면 후보”

"능력이 떨어져도 여성 뽑잔 건 아냐…결국 정책 평가"
"與 후보는 스스로 결정할 문제…野 고민할 필요 없어"
"후보들 양성평등 정책 제안에 대한 기대로 경준위 참여"
"정치할 생각 없어…사회 바꾸려면 다른 당도 얼마든지"
"與쪽에서 보호수용법 발의 어려울 것 같아 국민의힘으로"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6일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 룰과 관련해 “시장, 도지사 중에 왜 여성은 한 명도 없나”라며 ‘능력이 같다면 기왕이면 남성이 아닌 여성 후보를 국민의힘이 냈으면 하나’라는 질문에 “그런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으로 임명된 이 교수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도지사 중에 지금까지 여성이 한 분이라도 있었는지 찾아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인구의 반은 여성인데 왜 유권자가 뽑는 사람, 시장, 도지사 중에 왜 여성은 한 명도 없는지”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교수는 “능력이 떨어지는데도 여성을 뽑아야 된다는 건 아니다. 그건 말이 안 된다”며 “결국 정책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안전에 도움이 되는 정책, 약자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한다면 여야를 떠나서 훌륭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야권에서는 조은희 서초구청장, 윤희숙 의원 등이 여성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본인의 의사가 제일 중요하다”며 “가타부타 얘기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 같다”고 답을 피했다.

민주당이 보궐선거 후보를 낼지 고심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이 어떻게 결정하는지를 고민하면서 의사결정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답했다.

경선준비위에 참여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성폭력특위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연장선상에서 (제가) 필요하다고 굉장히 강권해서 도와드리겠다고 했다”며 “여성에 대한 침해 행위로 인해 결국은 지자체의 장이 물러난 그 자리를 채우는 것 아닌가. 심사하는 사람 중에 여성의 양성평등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앉아 있다면 아무래도 후보군에서 여성 관련 정책이나 양성평등 정책 이런 것들 많이 제안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정치 참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치를 할 생각이 없지만 사회가 바뀌어야 된다는 생각은 아주 강렬하게 하고 있다. 명시적 정치인만이 사회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당에서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함께 하자고 하면 할 수도 있나’라는 질문에 “네, 얼마든지”라고 답했다.

다만 국민의힘을 통해 정치에 입문한 것에 대해서는 “조두순의 출소에 대해 20대 국회에서 법무부 발의로 보호수용법이 제출이 된 적이 있는데 불발되면서 너무 많은 실망을 했다”며 “또 사회보호법이 폐지되는 데 당시 민주당 쪽에서 많은 분들이 폐지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했다. 그러다 보니 만기 출소 이후에 수용에 대한 인권 침해적 요소가 있으니까 이 법을 입법을 하는 것이 민주당 발의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어느 시점부터 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회보호법은 죄를 범한 자에 대한 보호처분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제정됐으나 이중처벌과 인권침해 논란으로 2005년 8월4일에 폐지된 법률이다. 아동 성범죄로 복역 중인 조두순이 오는 12월 만기 출소 예정인 가운데 폐지된 사회보호법을 대신할 수 있는 보호수용법 제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조두순처럼 아동에게 성폭력범죄를 저질러 중상해를 입히거나 상습적으로 성폭력 또는 살인 범죄를 저지르고 재범위험이 높은 흉악범의 경우 형을 마치더라도 일정기간 격리 수용해 집중 치료받도록 하는 ‘조두순 보호수용법’을 발의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