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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역점 사업이었던 평양종합병원…완공은 언제?

입력 | 2020-10-14 07:08:00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평양종합병원 건설장을 조명하며 “현재 외벽 타일 붙이기 공사는 마감 단계에 들어섰다“라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하던 평양종합병원 건설 사업 소식이 최근 보이지 않고 있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당 창건일 계기 연설에서 ‘코로나19 방역 성공’을 선언하면서도 이와 관련된 사업인 평양종합병원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직접 착공식에 참석해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까지 완공할 것을 지시했으나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당 창건일이 여름철 홍수와 태풍으로 인한 수해 복구 기한으로 정해지면서 평양종합병원을 비롯한 건설 사업이 후순위로 밀린 여파로 보인다. 가장 우선 순위였던 수해 복구 사업도 당 창건일까지 완료되지 못한 상황이다.

애초 약 20층에 달하는 고층 건물을 7개월 만에 완공하는 것은 무리였다는 분석도 있다.

평양종합병원과 관련한 가장 최근 보도는 지난달 13일 나왔다. 당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현재 외벽 타일 붙이기는 마감 단계에 들어섰다”라며 “구조물 골조 공사와 내·외부 미장 작업도 끝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은 병원 내부 모습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국경 폐쇄가 이뤄지고 있어 수입이 불가피한 의료기기와 장비 확보 등 실제 병원을 운영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일단 의료장비도 ‘자력갱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노동신문은 지난 5일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의 개건·현대화 작업을 완료했다면서 “악성 전염병을 비롯한 각종 질병으로부터 우리 인민의 생명과 건강을 철저히 보호·증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될 의료기기를 평양종합병원에 공급할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북한은 당 창건일 이후 완공 기일을 다시 명시하지 않았지만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가 새로운 목표 기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정치국회의에서 “당 제8차 대회까지 남은 기간은 올해 연말 전투기간인 동시에 당 제7차 대회가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의 마지막 계선인 만큼 전 당적, 전 국가적으로 다시 한번 총돌격전을 벌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당 창건 기념일을 치른 북한은 연일 제8차 당대회까지 수해 복구, 코로나19 방역, 농업 부문 등에서 성과를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당 창건일 연설에서 인민의 건강을 각별히 챙긴 만큼, 평양종합병원 완공이 다시 주요 과제로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당시 연설에서 “한 명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피해자도 없이 모두가 건강해질 수 있어서 정말 고맙다”, “세상을 무섭게 휩쓰는 몹쓸 전염병으로부터 이 나라 모든 이를 끝끝내 지켜냈다” 등 코로나19 방역에 중점을 뒀다.

만약 평양종합병원이 제8차 당대회까지 완공된다면 코로나19 방역의 연장선에서 성과로 내세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시설만 갖춘 채로 완공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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