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의 나날들/안드레스 솔라노 지음·이수정 옮김/184쪽·1만3000원·시공사
저자는 코로나19 속 서울의 일상을 느린 호흡으로 기록한다. 그 누구도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신종 바이러스 아래, 암흑을 손으로 더듬어가듯 매일을 관찰했다.
그 속에는 일상이 낱낱이 공개됐던 슈퍼 전파자, 신천지 집단감염 등 벌써 오래전 일처럼 느껴지는 사건도 등장한다. 적응할 새 없이 잇따라 벌어지는 각종 사건 속에 하루 이틀 정도의 대화 소재가 돼 넘어갔던 일들이 다시 소환되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콜롬비아 보고타 출신인 저자는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이방인의 시선으로 한국에서의 삶을 그린 ‘한국에 삽니다’로 2016년 콜롬비아 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자는 33세이던 2010년 영국 문학지 그랜타가 ‘스페인어권 최고의 젊은 작가 22인’에 선정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