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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년만의 달 재탐사… “이번엔 여성이 첫발”

입력 | 2020-09-24 03:00:00

NASA,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공개
2024년 첫 여성 우주인 보내기로
예산 32조원… 얼음 알갱이 탐사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유인 달 착륙 계획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가상 이미지. 사진 출처 NASA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22일(현지 시간) 사상 최초로 여성 우주인을 달에 보내는 것을 포함한 소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세부 계획 및 예산을 공개했다. 2024년에 성공하면 1972년 아폴로 17호의 달 착륙 이후 52년 만에 달 재탐사가 실현된다.

CNN 등에 따르면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이날 “1969∼1972년 아폴로 프로젝트 때 탐사했던 달의 적도 부근이 아닌 달의 남극에 우주인을 보낸다. 향후 4년간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실현을 위해 280억 달러(약 32조600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연구 결과, 달의 남극에 얼음 알갱이가 있다는 증거가 나타나 이를 집중 탐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성 우주비행사의 첫 참가에 큰 관심이 쏠린다.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을 탐사한 닐 암스트롱 등 달 표면을 밟은 12명의 미 우주비행사는 모두 남자였다. 하지만 NASA 측은 “이번에는 여성 우주인이 먼저 달 표면을 걸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명 또한 신화에 나오는 아폴로 신의 쌍둥이 여동생 겸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에서 따왔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2021년 11월 로봇 등을 실은 무인 우주선을 달 궤도로 쏘아 올려 성능 및 안전 시험을 거친다. 2023년 총 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워 달 궤도를 비행한다. 약 10일 동안 비행하며 이때 지구에서 가장 멀리 비행한 기록(약 38만6200km)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NASA는 전했다. 다만 4명의 남녀 성비와 선발 기준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24년에는 우주비행사가 달 표면 안착에 도전한다. 이들은 1주일 이상 달에 머물며 암석과 수빙 등을 채취하기로 했다. 달에도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다양한 과학 실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미국은 달의 남극에 기지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근거지로 삼아 화성에도 인간을 보내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