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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인권 탄압 중지와 공정무역을 요구하는 서방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14일(현지 시간) 화상 정상회의에서 홍콩 및 신장(新疆) 내 인권 탄압을, 미국은 ‘강제 노동’을 문제 삼으며 신장 지역 생산 제품 수입을 전격 금지시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EU 순회 의장국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등 EU 지도부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통해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미셸 상임의장은 “홍콩보안법과 관련해 홍콩 주민, 나아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지키라고 중국에 촉구했다”며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자치구의 소수민족, 인권 운동가, 언론인들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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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시 주석은 “홍콩과 신장 문제의 본질은 국가의 주권, 각 민족의 잘살 권리와 통합을 수호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그 어떤 세력이나 국가의 내정 간섭도 반대한다. EU는 유럽 내 인권문제부터 해결하라”고 반박했다. 다만 양측은 연말 베이징에서 중국 내 소수민족 문제에 제3국이 독립적 중재자로 나서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날 중국 신장에서 생산되는 면화, 의류, 헤어용품, 전자기기 등 5개 제품에 대한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마크 모건 미 관세국경보호청(CBP) 직무대행은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비롯한 소수 민족들에 인권 침해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AP통신은 “미국이 신장에서 생산한 토마토 수입 금지 등 보다 광범위한 제재 조치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