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로 불어난 구직단념자 중 절반이 20, 30대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단념자는 취업 의사와 일할 능력이 있지만 적당한 일거리가 없을 것 같다는 이유 등으로 4주간 구직활동 자체를 하지 않은 사람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관련 통계 작성 후 최대였던 지난달 구직단념자(68만2000명) 중 20대가 24만9000명(36.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이상(18.9%), 30대(16.1%), 50대(15.0%), 40대(12.2%) 순이었다.
20대와 30대를 합한 비중은 52.6%인데 특히 고용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의 구직단념자가 많았다. 20대 구직단념자 중 25∼29세가 15만6000명으로 20∼24세(9만3000명)보다 많았고, 30대 구직단념자 중 30∼34세는 6만4000명으로 35∼39세(4만6000명)보다 많았다.
청년 고용시장 위축은 당분간 해소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이 기업들의 올해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 4곳 중 3곳은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기업 규제를 완화해 청년들의 실업난을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세종=남건우 기자 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