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發엔 승객없이 화물만 운송, 환승 수요위해 인천行엔 승객 태워 임시 운항뒤 정기편 여부 검토
대한항공은 1일 인천국제공항과 일본 나고야(주부국제공항) 간의 임시 왕복편을 운항한다고 31일 밝혔다. 3월 9일 일본 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로 운항을 멈춘 지 176일 만이다. 인천발은 승객 없이 화물만 운송하고, 인천행에만 승객을 태울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일본의 산업 거점이 있는 이 지역과의 화물 운송은 물론이고 일본발 승객의 인천공항을 통한 환승 수요를 염두에 뒀다. 우선 비정기적으로 임시 운항을 해본 뒤 정기 운항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일본 노선은 대한항공의 전체 여객 매출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 노선이었다. 하지만 운항 및 입국 제한 여파로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4∼6월) 일본 노선 매출은 1년 전보다 99% 줄었다. 반면 화물 매출은 수요 증가로 같은 기간 3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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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들은 도쿄(하네다공항) 노선의 운항 재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하네다공항은 도심 및 수도권 공업지대와 가까워 화물 수요를 추가 확보하기가 용이한 데다 한국에서 일일 직항이 중단된 호주를 비롯해 미국, 유럽의 일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환승 수요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월부터 하네다공항의 코로나19 유전자검사(PCR) 능력이 증가해 더 많은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는 게 변수지만 일본 노선의 운항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