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보건당국은 40번 확진자가 지난 24일 제주도청, 25일과 27일은 제주시청을 찾아 일부 부서를 방문했다고 30일 밝혔다. 확진자가 다녀간 도청 별관은 31일 낮까지 폐쇄됐다.2020.8.30/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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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제주에서 공무원들도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 자가격리자 292명(8월30일 기준.시설 격리 제외)을 공무원 890여명이 3인1조로 전담해 관리하고 있다.
공무원들은 14일간 외부 출입이 금지된 자가격리자들에게 쌀, 휴지, 계란, 물, 라면 등 28가지의 구호물품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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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은 본업대로 하면서 자가격리자들의 건강상태와 외출 등을 확인해야 하고 일부 무리한 요구도 받아줘야 한다.
구호물품으로 제공한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는다거나 음식물쓰레기를 버리지 못해 악취가 난다는 등의 투정은 약과다.
한 공무원은 “일부 자가격리자는 담배를 사오라는 심부름까지 시킨다”며 “이런 일까지 해야 하나 자괴감도 든다”고 토로했다.
때로는 “고열이 난다”는 자가격리자의 얘기를 듣고 방역직원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집을 방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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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공무원은 함께 사는 손자가 아픈데 병원에 갈 수 없어 발만 동동 구르는 노인 자가격리자가 기억에 남는다.
이 공무원은 병원에 가서 의사와 자가격리자가 통화할 수 있도록 해 대리 처방을 받아 약을 전달해줬다.
지난 30일에는 제주 40번 확진자가 화장품 판촉을 하려고 주요 관공서를 드나든 사실이 밝혀져 건물과 사무실이 폐쇄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도청과 시청은 코로나 사태 이후 출입문을 단일화해 발열검사를 했지만 결국 확진자 출입을 막아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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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청 정문 현관 앞에서는 기존 발열검사 이외에 청원경찰이 청사를 찾은 민원들의 방문 이유를 일일이 확인하는 등 출입 관리가 한층 강화됐다.
40번 확진자와 접촉했거나 확진자가 방문한 부서 공무원 등 500여 명이 코로나 검체검사를 받았다.
다행히 대부분 음성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도 보건당국은 밀접접촉한 경우 음성이어도 14일간 자가격리를 할 방침이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