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 통해 파업 참여 병원 '블랙리스트' 돌아 "남의 목숨 걸고 파업하는 병원 안가"…여론 악화 개원의 "맘카페 영향력 커 여론 신경쓸 수밖에" 동네병원 파업 참여율 8.9%…예상보다 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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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총파업이 이틀째에 접어들면서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특히 가정에서 아이를 돌보는 엄마들의 경우 동네 병원들의 휴진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이런 엄마들의 걱정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일종의 ‘불매 운동’을 만들어내고 있다. 전국 각지에 있는 ‘맘카페’에서 파업에 참여한 병원들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뤄지며 불매 여론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27일 한 용인·수지 지역 맘카페에서는 파업에 참여하는 병원들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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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종시, 양산시, 부산 강서구, 부천 등 여러 지역 커뮤니티에서 휴진하는 병원과 정상 영업하는 병원들의 명단이 공유되면서 파업에 참여하는 병원에 대한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파업 병원 리스트 게시물에 “자기 목숨이 아닌 남의 목숨을 걸고 하는 파업이다. 나중에 파업하는 병원은 안가겠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 “리스트를 돌려 가지 말아야 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렇게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데 꼭 이 시국에 파업을 강행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고 적었다.
지역 커뮤니티에선 병원 휴진으로 불편함을 겪은 사연도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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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에는 “어떤 단체도 국민 생명을 담보하면서까지 사익을 추구하는 경우는 없다”, “일반 회사원은 구조조정 당해도 꼼짝 못하고 당하는 판에 의대 정원 늘리는걸로 이렇게 난리치다니 의사의 위세가 대단하다”, “파업에 참여하는 병원들은 그냥 거르겠다”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지역 내 여론이 이렇게 악화되다 보니 개원의들도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도시의 한 소아과 개원의는 “코로나19로 환자가 줄고 병원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사흘간의 파업은 부담이 된다”며 “신도시는 맘카페의 영향력이 크다보니 엄마들 사이의 여론이 신경쓰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네 병원들의 파업 참여율도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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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의협) 관계자는 “일선 의료 현장에서는 아무래도 코로나19로 경영적인 압박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이 시류에서 가장 분노하는 것은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이고, 세대별로 어느 정도 (파업에 대한) 온도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