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오늘 위암 수술인데 한달 연기하자고…" "코뼈 부러지고 입안 찢어졌는데 수술날 못 잡아…"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환자 피해글 속출 일부 병원 "커뮤니티 글 사실과 달라"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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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정책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총파업에 나서면서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해 피해를 입은 환자들이 울산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27일 울산지역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진료 공백의 현실화를 보여주듯 환자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전날 오후 10시 15분께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전공의 파업 때문에 아이가 다쳤는데 응급실 퇴짜 맞았어요”라며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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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쓴이는 “OO병원은 수술 자체가 안된다고 하고, 웬만한 울산 응급실에는 전화를 돌렸는데 전공의 파업이라고 다 퇴짜를 맞았어요”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누리꾼의 글이 알려지자 해당 병원은 “파업 전공의 중 2명이 성형외과 전공의 이긴 하나 통상적으로 봉합은 24시간 이내 방문요청을 한다”며 “특히 이마나 얼굴은 성형과 관련된 재봉합 등 후유증이 있어 평시 내원을 요청한다”고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응급실을 운영중이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위암 환자라고 소개한 다른 누리꾼의 피해 사례도 있다. 이 누리꾼은 “양산 XX병원 수술 잡으신 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의료파업으로 수술을 한달이나 미루자고 하네요. 수술이 당장 목요일(오늘)인데 한달을 미루면 이거 어떻게 해야 하죠”라고 마음을 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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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우리애 교통사고 나서 온몸과 얼굴에 찰과상과 심했고 코뼈 부러지고 코피 계속 나고 입안 다 찢어졌는데도 입만 바로 꿰매고 코 수술은 한달 후에 지켜보자한 뒤 집으로 보냈어요”라는 피해 호소 글도 게재됐다.
정부와 의료계의 합의가 무산되고 의사들의 진료 거부가 현실화되면서 의료 현장의 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2차 파업에 참가한 울산지역 병·의원(개원의)은 전체 694곳 중 10% 내외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대거 현장을 떠난 울산을 비롯한 인근지역 대학병원에서는 응급 수술을 제외하면 상당수 수술이 중단되거나 연기돼 환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대학교병원 소속 전임의 14명 중 이날 절반가량도 휴진하며 파업 합류했고, 지역 내 전공의 125명은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지침에 따라 4차 단체행동인 ‘블랙아웃(blackout)’을 선언하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외부와의 연락을 끊었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 큰 혼란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번 파업이 장기화 되면 의료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최대한 환자들 피해가 없도록 대책마련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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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은 26일 울산시의사회를 찾아 “집단휴진은 환자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에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에게 전가된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시민의 진료안전을 위해 집단휴진을 멈춰 줄 것”을 당부했다.
파업기간 정상 진료하는 의료기관은 응급의료정보센터, 119 구급상황관리센터, 건강보험공단,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응급의료정보제공), 구·군보건소 누리집 등을 통해 안내한다.
[울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