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이 검사를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0.8.25/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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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소재 아파트 단지는 인적이 뚝 끊긴 채 적막감만이 감돌았다.
이 단지에선 최근 같은 동,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들이 잇따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환기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거주 주민과 인근 상인들의 불안감은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27일 뉴스1이 찾아간 해당 아파트 단지에는 지나가는 주민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한 주민은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누가 밖으로 나오려 하겠느냐”며 “다들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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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안내문에는 ‘구로 ○○아파트 ○동 ○호라인 주민들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혹시 모를 감염예방을 위해 마스크 착용, 기침예절, 사회적 거리두기, 다중시설 이용 제한 등의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혔다.
거주지는 방역소독을 완료했으니 동요하지 말고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 생업에 종사하라는 당부도 담겼다.
아파트 단지의 인근 상가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상인들은 아파트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뒤로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A상가를 운영하는 김모씨(64)는 “낮에 엄마들이 아이 손 잡고 이 앞을 많이 지나다녔는데 지금은 길에 사람 자체를 보기 힘들다”며 “찾아오는 손님도 없어 며칠 전부터 한 시간 정도 일찍 문을 닫고 집에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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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최근 아파트나 미용실 등에서 코로나19가 나오는 것을 보면 일상 생활 곳곳에서 코로나19가 퍼져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구로구 아파트 관련 확진자는 총 28명으로 늘었다. 23일 아파트 거주 주민 1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4~25일 4명, 26일 23명 추가 확진됐다.
확진자 28명 중의 8명은 아파트 주민, 20명은 주민 1명이 다니는 금천구 소재 직장 동료들이다. 문제는 확진 판정을 받은 주민 8명이 모두 같은 라인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총 5가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구로구는 환기구를 통해 감염됐을 수 있다고 보고 환기구에 대한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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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5~26일 아파트 앞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436명을 검사했다. 해당 아파트에는 268세대 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