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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성장률 -1.3%는 2단계 전제…악화되면 더 내릴수도”

입력 | 2020-08-27 13:48:00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0.8.27/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3%보다 더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0.2%에서 -1.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외환위기였던 1998년 -5.1% 이후 최저치이며 역대 3번째(1980년 -1.6%) 역성장이다. 22년만에 역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반영해 성장률 대폭 하향 조정”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8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0%로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1.3%로 대폭 하향조정한 배경으로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를 꼽았다. 그는 “5월 전망치 발표 당시에는 하반기에 글로벌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꺾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재확산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과 국내 소비 개선 흐름이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봤고 실제로 2분기 수출 실적이 우리의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길었던 장마와 집중호우도 하향조정의 이유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또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정부의 대응이 지금 수준(2단계)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제한 것으로 경제성장의 흐름은 코로나19 전개 상황과 그에 따른 정부의 대응, 각 경제 주체들의 대응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악화되면 숫자(성장률 전망치)는 더 하회할 것”이라며 올해 성장률 추가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어 “3단계로 격상되면 국내 실물경제의 회복세가 제약받을 것이며, 그 영향으로 주가와 환율에 분명히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올 하반기 수출 전망을 두고선 “하반기에는 많은 나라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2분기에 일시 중단됐던 해외 생산이 다시 가능해지면서 올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보다는 분명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개선의 정도와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인하 대응 여지 남아 있지만…신중할 필요”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만일 국내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정도가 크게 확대돼 실물경기에 대한 충격이 상당히 커진다면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금리 정책도 활용 여지가 있다고 보며 금리 인하로 대응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기준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와 있기 때문에 더 낮춰야할지 여부는 그에 따라서 기대되는 효과와 그에 따라 수반되는 부작용을 같이 따져 보면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기준금리 카드를 쉽사리 꺼내들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총재는 향후 국고채 매입 계획에 대해선 “정부가 적극적으로 재정정책을 펴면서 국고채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고채 수급 불균형 우려가 남아 있는게 사실”이라면서도 “당장 수급 불균형에 따른 시장불안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로는 “현재 국내 금융기관과 외국인들의 국고채 수요가 상당히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또 “그래도 수급상 불균형이 생겨서 장기 금리 변동성 커진다면 저희들은 국고채 매입을 적극 실시할 계획이 있다는 입장은 종래와 다르지 않다”고 설명을 붙였다. 결국 당장 국고채 매입을 확대하지는 않겠지만 향후 필요시에는 언제든지 매입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일드 커브 컨트롤(중장기 채권 금리 통제) 도입 여부에 대해선 “당장 활용할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진 않다”며 “현재로선 일드 커브 컨트롤은 가까운 시일 내 정책 수단으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의 효과에 대해선 “적극적인 통화 완화 정책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이 많이 완화됐으며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았다”면서 “그 결과 실물경제가 과도하게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또한 “지난 3월 이후 금리를 큰 폭으로 내렸고, 유동성을 확대 공급하며 적극적인 통화정책을 폈다”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효과는 분명히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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